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새 회사에 입사하면 꼭 한 번은 마주치는 질문이 있어요. "DB는 PostgreSQL로 할까요, MySQL로 할까요?" 둘 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MS)고, 둘 다 SQL을 쓰고, 둘 다 무료 오픈소스라서 처음엔 차이가 잘 안 와닿으실 거예요.
막상 둘 다 튜토리얼도 많고, 기본 SQL 문법도 대부분 비슷해서 "그냥 아무거나 골라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실제로 신입 단계에서는 어느 쪽을 골라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게 사실이에요.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이 질문에 대한 개발자 커뮤니티의 답이 꽤 뚜렷하게 바뀌었고, 실무에서 체감되는 차이도 분명히 있어요. 정답이 하나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트렌드와 판단 기준은 살펴볼 가치가 있어요. 이번 글에서 글로벌 데이터, 실무 기능 차이, 국내 기업 사례까지 순서대로 짚어볼게요.
요즘 개발자들은 뭘 더 많이 쓸까요?
2025년 Stack Overflow 개발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기준 PostgreSQL 사용률이 55.6%로 MySQL(40.5%)을 앞질렀어요[1]. 특히 현업 개발자만 놓고 보면 격차가 더 커져서 PostgreSQL 58.2%, MySQL 39.6%로 약 18.6%p 차이가 나요[1]. PostgreSQL은 2024년 48.7%에서 1년 만에 55.6%로 뛰어올랐는데, 이는 해당 설문 역사상 가장 큰 연간 상승폭이었고, 2023년 이후 줄곧 '가장 많이 쓰는 DB'이자 '가장 써보고 싶은 DB' 1위를 지키고 있어요[1].
그런데 DB-Engines 랭킹을 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져요. 2026년 7월 기준 MySQL이 전체 2위(점수 846.46), PostgreSQL이 4위(점수 687.80)로 여전히 MySQL이 앞서 있어요[2]. 모순처럼 보이지만 이유가 있어요. DB-Engines 점수는 채용 공고, 검색량, 포럼 언급량 등을 종합한 '전체 시장에서의 존재감' 지표에 가깝고, Stack Overflow 설문은 '개발자가 실제로 선택해서 쓰는 비율'을 물어봐요. 즉 MySQL은 오랫동안 깔린 레거시 시스템이 워낙 많아 시장 전체 존재감은 여전히 크지만, 새로 무언가를 시작할 때 개발자들이 실제로 손이 가는 DB는 PostgreSQL 쪽으로 확실히 기울고 있다고 해석하는 게 맞아요.
두 지표를 같이 보면 신입 개발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어요. 지금 당장 취업 시장에 나와 있는 채용 공고나 레거시 시스템 유지보수 업무는 여전히 MySQL 비중이 높을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앞으로 새로 만들어질 서비스나 스타트업의 신규 프로젝트는 PostgreSQL을 선택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어느 한쪽만 알아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해요.
실무에서 체감되는 핵심 차이
이론적인 차이보다 실무에 영향을 주는 부분 위주로 정리해봤어요.
항목 | PostgreSQL | MySQL |
|---|---|---|
ACID 준수 | 항상 완전히 준수 | InnoDB/NDB Cluster 엔진 사용 시에만 준수[3] |
JSON 지원 | JSON + JSONB(바이너리, 인덱싱 가능) 및 배열·범위 등 다양한 타입 지원[3] | 기본 JSON 타입 지원 |
동시성 처리 | MVCC 기반, 읽기 락 없이 처리[3] | 쓰기 락 기반 동시성 |
성능 경향 | 복잡한 쿼리·고빈도 쓰기에 강함[3] | 고빈도 단순 읽기에 강함[3] |
라이선스 | PostgreSQL 라이선스 (BSD/MIT 유사, 소스 공개 의무 없음)[7] | GPL (제품에 포함해 배포 시 소스 공개 의무 또는 상용 라이선스 필요)[8] |
풀텍스트 검색 | tsvector/tsquery + GIN 인덱스로 랭킹·어간 추출 등 정교한 검색 지원[9] | FULLTEXT 인덱스로 자연어/불리언 검색 지원, 상대적으로 단순[9] |
정리하면, PostgreSQL은 데이터 무결성과 복잡한 쿼리·확장 타입이 중요한 서비스(예: 정산, 금융, 분석 워크로드)에 강점이 있고, MySQL은 오랜 기간 검증된 단순함과 읽기 위주 웹 서비스에서의 안정성이 강점이에요. 라이선스 차이는 "이 DB를 내 제품에 포함해서 배포할 계획이 있는가"를 따질 때만 실질적으로 중요해지는 부분이라, 대부분의 백엔드 서비스 개발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신입 개발자가 실무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체감하는 건 사실 이 표의 항목들보다 "회사마다 이미 정해진 DB 위에서 일하게 된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특정 DB의 고급 기능을 깊게 아는 것보다, 두 DB 모두에서 통하는 기본기 — 트랜잭션 격리 수준, 인덱스 설계, 쿼리 실행 계획 읽는 법 — 를 먼저 다지는 편이 실전에서 더 오래 쓰이는 실력이 돼요.
한국 기업들은 실제로 뭘 쓰나요?
여기서 흔히 오해가 생겨요. "네카라쿠배는 다 PostgreSQL 쓴다더라" 같은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 실제 사례를 찾아보면 훨씬 더 섞여 있어요.
카카오뱅크는 2017년 서비스 초기, 은행권이 전통적으로 써온 Oracle 대신 채널계 시스템에 MySQL을 도입했어요. 비용 부담을 줄이고 오픈소스 기술로 차별화하려는 목적이었죠[4]. 다만 MySQL의 기본 비동기 복제 방식은 마스터 장애 시 데이터 유실 위험이 있어서, 금융 서비스에는 치명적일 수 있었어요. 카카오뱅크는 이 문제를 무손실 복제(Lossless Replication)와 MHA(Master High Availability) 조합으로 해결했어요[4].
흥미로운 건, 같은 카카오뱅크가 이후 다른 시스템에는 PostgreSQL 기반의 오라클 호환 상용 DB(EDB의 EPAS)를 도입했다는 점이에요. 상용 DBMS 대비 비용 절감과 벤더 종속 탈피가 이유였어요[5]. BC카드 역시 월 약 5억 건의 결제를 처리하는 Oracle 시스템을 다운타임 없이 PostgreSQL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고요[5]. 즉, 한 회사 안에서도 시스템 성격에 따라 MySQL과 PostgreSQL을 함께 쓰는 경우가 실제로는 더 일반적이에요.
채용 공고도 비슷한 신호를 줘요. 신입 백엔드 개발자 채용 공고를 살펴보면 "RDBMS(MySQL, PostgreSQL 등) 경험"처럼 둘 중 하나만 다뤄봤어도 지원 가능하다고 명시하는 경우가 많아요[6]. 회사 입장에서도 RDBMS의 기본 개념(트랜잭션, 정규화, 인덱스, SQL 문법)을 이해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지, 특정 벤더 경험을 딱 잘라 요구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어요.
정리하면 "네카라쿠배는 무조건 이거 쓴다"는 식의 단정은 실제 사례와 잘 맞지 않아요. 같은 회사도 시스템마다, 시기마다 다른 선택을 하고 있고, 그 선택 뒤에는 대부분 비용과 벤더 종속성이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는 점이 오히려 더 유용한 교훈이에요.
그래서 신입 개발자는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요?
이미 회사나 팀에서 DB가 정해져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정해진 걸 잘 쓰는 게 우선이에요. 신입 개발자가 입사 초기에 "우리 회사는 왜 이 DB를 쓰나요?"라고 배경을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팀의 기술적 의사결정 맥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문제는 사이드 프로젝트나 스터디처럼 직접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겠죠. 이럴 때는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어요.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라면 PostgreSQL을 추천드려요. 개발자 커뮤니티에서의 성장세[1], 더 엄격한 ACID 보장과 유연한 데이터 타입[3]을 생각하면 앞으로 오래 쓸 서비스일수록 유리해요.
가볍고 빠르게 만들어볼 프로젝트라면 MySQL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에요. 자료와 예제가 압도적으로 많고, 대부분의 튜토리얼과 강의가 MySQL 기준으로 짜여 있어서 초반 진입장벽이 낮아요.
팀 프로젝트나 스터디라면 팀원 중 누군가 이미 경험이 있는 DB를 따라가는 것도 현실적인 선택이에요. 학습 곡선보다 협업 효율이 우선순위일 때가 많거든요.
가장 중요한 건 특정 벤더 경험이 아니라 RDBMS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에요. 트랜잭션이 왜 필요한지, 인덱스가 어떻게 성능에 영향을 주는지, 정규화와 비정규화를 언제 선택해야 하는지를 알면 PostgreSQL이든 MySQL이든 문법 차이는 금방 적응할 수 있어요.
취업을 준비하는 단계라면 이력서나 포트폴리오에 "MySQL 전문가"보다는 "RDBMS 설계와 쿼리 최적화 경험"처럼 개념 중심으로 어필하는 게 더 설득력 있어요. 실제로 입사 후에는 팀이 쓰는 DB에 맞춰 적응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특정 벤더에 대한 지식보다 개념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를 더 눈여겨보는 회사가 많아요. 이런 개념을 체계적으로 짚어보고 싶다면 트리업의 데이터베이스 학습 로드맵으로 현재 내 수준을 점검하고 다음 단계를 확인해보세요.
마무리
PostgreSQL과 MySQL 중 뭐가 더 좋은 DB인지는 정답이 없어요.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PostgreSQL의 성장세가 뚜렷하지만, MySQL도 여전히 시장 전체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고, 실제 기업들도 시스템 성격에 맞춰 둘 다 함께 쓰고 있으니까요. 신입 개발자에게 중요한 건 어느 한쪽을 정답처럼 외우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는 도구를 고를 줄 아는 감각을 키우는 거예요.
이번 글에서 다룬 데이터와 사례들을 다시 정리해보면, 개발자 개인의 선택은 PostgreSQL로 기울고 있지만 시장 전체의 존재감은 여전히 MySQL이 크고, 국내 기업들도 하나의 정답을 따르기보다 시스템별로 실용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작은 프로젝트 하나부터 직접 만들어보면서, 두 DB의 차이를 몸으로 느껴보고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차근차근 쌓아가시길 바라요.